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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풋볼 일지] 미식축구와 오케스트라 본문
최근에 기회가 있어 작은 오케스트라를 보고 왔습니다.
클래식에는 전혀 일가견이 없어 걱정이 됐고, 역시 걱정대로 졸면서 오케스트라를 보고 들었습니다.
단원이 15~17명 정도 되는 소규모 오케스트라였고, 지휘자 그리고 단장님이 있었습니다.

공연은 한시간 반에서 40분 정도 진행되었고, 마무리 앵콜곡 까지 마치고 관객들의 박수와 인사로 모든 공연이 끝났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오케스트라도 미식축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미식축구의 포지션 처럼 오케스트라도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악보의 음표에 따라 연주자들은 연주하고 쉼을 반복합니다.
미식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펜스 / 디펜스 구분 없이 선수들은 작전에 맞춰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다음 곡, 다음 작전, 다음 드라이브로 넘어갑니다.
누군가 독주를 하는 작전 / 악보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플레이 / 곡이 독주를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선수/연주자의 협동/협주가 필요합니다.
가끔 이 운동을 하면서 힘들거나 지칠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운동이 힘들다는 경우는 많이 보지못했습니다. 오히려 팀에 대한 상황이, 팀운동을 하기 위한 나의 희생이, 혹은 팀원이 힘든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럴 때는 '이제 미식축구를 그만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른 취미를 찾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그러지 못하고 아직까지 하고 있긴 합니다만.
미식축구/오케스트라는 나 혼자 할 수 없는 취미입니다. 그게 어쩌면 저를 또 우리를 잡아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리시버로서 잘 받기 위해서는 큐비와의 패스합도 중요하지만, 우리 오라인들의 패스프로텍션도 중요하듯이, 또 나의 슈퍼플레이를 위해서 상대의 디펜스도 필요합니다.
나 혼자의 플레이로 완성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미식축구 안에서의 슈퍼플레이에 더 열광하는게 아닐까, 오라인부터 큐비, 리시버, 백까지 그 합이 맞을 때 그 순간 우리는 작전이 잘 진행되었다는 그 희열에 이 미식축구를 계속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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